묘하게 생긴 김흑곰이라고 합니다. 단 것의 천적이죠.

안녕, 나는 김경원이야.

내가 그러니까....1985년 8월 17일(음력 7월 2일) 진시(아침 7~9시) 출생이지 아마. 당시에도 현재도 대구 철학계(?)에서 좀 먹어주시는 큰아버지께서 내 이름을 지어주셨지. 물론 공짜로 ㅎㅎㅎㅎ 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내 기억은 아니지만) 택시에서 태어날 뻔 했다거나.....흠흠..

네 살 때인가...아버지 건강 및 사업상 문제로 부산으로 갔지. 그리고 방 한 칸에서 네 가족(할머니까지)이 살기도 해봤고....뭐 그랬었군. 9살이던가. 체육관 가는 길에 택시가 날 치더군. 물론 다친 곳은 없었어. 그 후부터였나. 부모님이 나한테 우리 가게(그러니까 건강원)에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다 해다가 먹이시더군. 그리고 1년 만인가. 너무 약해서 픽 쓰러질 것 같던 녀석이 한 끼에 갈비 10인 분씩 먹기 시작하더니 이내 몸무게가 한 두 배 정도로 불었던가. 덕분에 키도 쑥쑥 컸다. 문제는 초등학교 졸업까지 명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거야. 아마 특별히 추억을 공유할 친구도 없었고 그저 그런 생활이었다고 생각했나봐. 그리고 중학교 1학년. 너구리놈을 만났어. 뭐 별 건 아니고. 그땐 그닥 친해질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만나고 있네 그랴....중학교 때는 정말 말썽도 많이 피웠지. 술도 많이 마셨고.....그리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고 할까.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이 윤리 선생이었는데 말이야. 이 선생 덕분에 별 걸 다 해봤지만, 그 중에 최고는 역시 생각이었어. 뭐랄까. 부모님이 끌고 가는데로만 따라가던 김성욱이가 그 선생을 만난 순간 변했다고 해야겠지. 생각할 시간은 많았어. 어차피 수업을 열심히 듣는 모범생도 아니었고. 그리고 고2 때였나. 아버지 몸 상태가 슬슬 나빠지기 시작하시더군. 하긴 병원에서 6개월 판정이 난지 10년 정도 지난 상태였으니. 그 몸이 배겨낼 리가 있나. 그리고 난 겁이 나서 달아났어.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밤에 이상하게 병원에 있기 싫더라고......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사람대하는데 서툴렀던 나는 도망쳤어. 대학이란데가 강제성이 있는 세계는 아니잖아(당시엔 그렇게 생각했었지.) 그리고 학교를 때려치고 집에서 좀 놀고 먹다가 다시 수능을 쳤는데 뭐 점수는 고만고만 하더구만. 그리고 또 입학했다가 그만뒀어. 그리고 1년을 다시 준비했지. 나도 참 징하다 싶어. 근데 말야, 내가 스무 살 때 택견을 시작했거든. 그 후에 잠깐 유도도 했고. 뭐 이러저러한 운동을 하면서 이 운동이란게 매력적이더라구. 스무 살 넘어서 본격적으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고 한 것이 잘못이긴 했지만 말야. 뭐 몇 번의 재수를 거치면서 체대에 갈까 하던 꿈은 좌절됐지만 일단 운동을 놓지는 않았다. 스무살 때도 또 그 이후에도 택견과 유도 외에도 혼자 운동을 열심히 했지. 그러다 부산외대, 그러니까 현재 휴학중인 학교에 입학해서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를 만났지. 택견, 유도 말고 우슈동아리에 가입해서 중국무술을 배우기 시작했어. 태극권, 팔극권, 통비벽괘권 등 특히 여름방학 때 부터는 완전히 미친 듯이 운동을 했지.

하루에 몇 백개의 충권을 지르고 소가와 투로를 번갈아 몇 번씩 해보고, 하루 두 세시간을 운동 하면서 진짜 뻗을 정도로 열심히 했으니까. 그리고 다시 휴학을 하고 아무래도 국가한테 좀 불러달라고 해야겠다 싶어서. 대구에 왔는데 바로 불러주지는 않더라고. 그래서 난 지도자 자격 준비를 좀 했어. 그 와중에 알바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그건 좀 안되더라고.....OTL 뭐 어쨌건 난 군입대 신청을 해놓은 상태에서 그저 운동이나 열심히 했지. 그 외에는 관심도 없었어. 덕분에 어머니가 고생이 심하셨지 뭐. 그리고 2월. 훈련소에 입소하게 됐지. 훈련소에서는 뭐랄까. 재미있었어. 입소하기 보름 전, 속세(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긴 하다....)에 미련을 만들지만 않았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거야. 그래....뭐.....

그리고 지금 공익근무요원으로 아니지 요샌 사회복무요원이지. 차츰 적응해나가고 있어. 지도자 정식 인증패도 나왔고, 비록 사회체육 수준의 대회지만 우승도 해봤고....이제 내 밑에 일할 놈들도 많아서 출근해도 대기 시간에는 공부할 시간이 좀 나오더군. 뭐 나갈 돈은 많고 들어올 돈은 적은게 아쉽긴 한데. 이제 그런 미련도 슬슬 버려야되지 않겠어?

바보는 앞을 바라보지만 뒤를 생각하지. 범부는 앞을 바라보지만 뒤를 생각하고, 현자는 앞을 바라보지만 뒤를 생각한다.

그러니까......난 아마 바보가 아니라면 현자일 거야.....

나는 지금을 태워 내일이라는 어둠을 밝히고자 쓸데없는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난 아마 현자가 아니라면.....정말 구제할 수 없는 바보일거야....

by 肥熊 | 2009/10/21 21:48 | 검은곰의 생태보고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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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젤소미나를 찾아서. at 2009/10/22 00:07

제목 : 안녕하세요. 정슈지라고 합니다.
묘하게 생긴 김흑곰이라고 합니다. 단 것의 천적이죠.레이디&젠틀맨들~. 안녕하신가?별로 잘났다고 할만한 게 없지만 그래도 봐줬으면 해.난 올해 스물넷 듣보잡 안여돼 오덕 남캐고, 본명은 잘 찾아보면 나와. 일단 1986년 2월 20일생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3월 29일생이야. 태어난 곳도 부산 토박이는 아니고 순천의 우리 이모부 댁인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지. 이름은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고 알고 있어.......more

Commented by Knock at 2009/10/21 22:29
와, 저랑 생일이 가까워요. *_* 잘 읽었어요 :)
범부는 앞을 바라보지만 뒤를 생각하고, 현자는 앞을 바라보지만 뒤를 생각한다라..
기억에 남네요. :) 운동! 저는 택견같은 경우는 수련회때(..) 해본게 전부지만요
하면서 즐거웠어요. 얍얍! 졸업작품이 끝나면 개인적으로는 복싱을 다녀볼까 생각중이에요 *_* 지금 계획중에 있어요~ㅎㅎ
Commented by 肥熊 at 2009/10/21 22:38
아 맞다. 노크님 생일이 국가에서 기념식 해주고 전국민이 태극기 계양하는 날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싱이라....얼굴 안맞게 조심하세요. ㄷㄷ.....아무리 예쁜 얼굴도 붓는데는 장사가 없지요.
Commented by Knock at 2009/10/21 22:47
ㅎㅎ 다이어트복싱 생각중이에요!
근데 처음엔 줄넘기트레이닝만 시킨다는데, 정말인가요?ㅠ ㅎㅎ
Commented by 肥熊 at 2009/10/21 23:01
ㅋㅋㅋㅋㅋㅋ 관장님 스타일따라 달라요. 처음 일주일 내내 줄넘기, 스트레칭만 죽어라 시키는 곳도 있는데, 아닌 곳도 있고요. 다이어트복싱 계통은 사실 안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
Commented by Julain at 2009/10/21 22:56
난 범부다. 그게 내 목표이기도 하고.
Commented by 라쿤J at 2009/10/21 23:29
바보라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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